트래킹을 하다 보면 머리에 땀이 나는데, 늘 가렵다. 

머리가 빠지려나 보다고 생각했었다.

그럴때마다 '한번 밀어버려?' 했다. 


오늘 아침도 추운곳에 있다가 들어오니 가렵기 시작한다.

콧수염 관리용으로 "바리깡"하나를 구입해둔 것을 꺼낸다.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기계의 클립을 8mm 길이로 조정한다.

"아저씨"의 원빈을 상상했나 보다.

옆머리의 구레나루를 따라서 "후욱~" 밀어올린다.
심호흡도 없이 순간적으로 손이 먼저 올라가버린다.

근데 영화처럼 되지 않는다.

8mm로 고루 잘려질 줄 알았는데, 잘린데는 잘리고 안잘리는데는 안잘린다.

울퉁 불퉁.


집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그래도 잘 되지 않아서, 결국 머리 길이를 조정하는 클립을 제거한다. 

완전히 밀어버리기로 결정한다.

허어...잘 밀린다.


중간에 아이가 보더니 충격을 받고 울어버린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oh 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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