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나면 자라날 수록 자신을 닮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가르켜 주지 않았는데도, 한번도 보여 주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싫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보게 되는 때가 있다. 

깜짝 놀라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약속 시간, 정해진 시간에만 늦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미적거린다.

그러다 결국 정해진 시간에 늦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에 대한 목표는 없고

그저 지금 당장 어려운것, 힘든 것만 요리 조리 피해 다닌다.

그렇게 인생의 시간을 요리 조리 낭비해 버린다.

 

그런 자식을 보면서 화가 난다.  

그리고 그렇게 화를 내는 자신에게 또 화가 난다.

 

자식에게 화가 나는 것은 

거울을 보면서 화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거울 보면서 화 내고 있는 듯한 이 상황.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상황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내가 자신을 좀 더 사랑했으면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산다는 것이 무슨 코미디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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