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2 10:06

아들이 의외의 말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상상치도 못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 좋은 추억 거리가 될 것 같아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메모를 해 두려한다.


꽤 지난 이야기인데, 3,4 학년때쯤이었을 것으로 기억되는 에피소드다. 잠자리에 들려고 이불을 깔고 눕는다.


집사람 : 준서야 선생님이 그룹방에 오늘 퀴즈봤다고 하던데.

아들 : 예...

집사람 : 점수 좀 보여주면 안돼?

아들: 개인 정보라 안되요.

2016.08.27(토)


간만에 집사람, 아들과 함께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지나가다 농구대가 보여 잠시 아들과 움직여주고, 세월호 관련 단체에서는 후원도 신청하고 노란 리본도 몇개 받았다. 

넓은 잔디밭에 도착해서는 집사람이 "외로운 나무( 나 홀로 나무인가?)"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 한장 찍자고 한다.


집사람 : 준서야 나무를 배경으로 엄마, 아빠 사진하나 찍워줘

아들 : ( 건성으로 스마트폰을 받아 들면서) 예~예~~( 대충 스마트폰을 눈에 갖다 대더니 ) 찍었어요.~

집 사람 : 좀 성의껏 찍어봐 아~~. 나무 잘 나왔어? 

아들 : 예예...삼형제처럼 잘 나왔어요. 삼남맨가?

 

2016.09.01 09:17

잠시 쉬면서 건강도 챙기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 

아침에 가까운 도서관에 가면서 아들을 등교시켜 주고 있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계단에 앉아있다. 


아들 : 도서관에 공부하는 사람들 많아요? 

나 : 응, 취업을 준비하느라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들 : 나이가 10대? 20대?

나 : 응. 20,30대, 40대 넘은 사람도 많아.

아들 : 아아....벌써부터 지친다.


지금도 하기 싫은 공부를 그때까지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벌써 인생의 힘든 단면을 느껴가고 있는 듯 해서, 미안해진다. 운전을 하면서 한마디 덧붙여 준다.


나 : 그래도 관심있는 공부를 하면, 나름 재미있어.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취업하려고 매번 공부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일이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


뭔가 개운치 않다. -_-;; 기운을 주려고 했는데, 또 훈계가 되버린 것 같다.

2016.08.26(금)


달봉이의 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날중의 하나로 꼽힐 수 있는 날이었다. 아들과 집 근처에 있는 생태 공원으로 나간다.   


캠핑용 테이블, 점심용 김밥, 어묵국

아들이 볼 만화책, 방학 숙제 거리, 자전거

나도 공부할 책들이랑 이것 저것.





달봉이는 정신이 좀 어수선하면 조용한 그늘에 가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공부 하다가, 먼 곳을 봐주고, 다시 공부하고 그렇게 하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해진다.  꽤 오랬동안 그런 외출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소풍은 사랑스런 아들과 함께라서 더욱 좋다.





집사람은 아직 힘들기는 하지만, 동료때문에 잘 안풀리고 있는 듯한 회사일이 예전보다는 조금은 좋아진 듯 하다. 며칠동안 약간의 갈등이 있었던 아들에게 준비된 이야기도 좋게 마쳤다. 방학은 이번주로 끝난다. 올 방학에 아들과 단둘이 하는 마지막 소풍이다. 아들은 방학 숙제로 자기 소설을 쓴단다. 그러면서도 자전거를 탄다, 만화책을 본다, 유트브를 본다 하고 있다.  




그 무덥던 열대야도 끝나가고, 시원한 가을이 오고야 말았다. 아직 햇빛은 따가워서,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해진다. 그늘이 움직이면, 우리도 테이블을 함께 옮겨가면서 몇 시간을 보낸다. 


달봉이는 비록 다음 Job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좀 느긋해지고 싶다. 항상 단가와 일당을 생각하면서, 벌 수 있는 돈을 손해본 거라는 생각으로 뭔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너무 돈에 매몰된 것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든다. 쉬면서도 약간 초조해했었다. 그것이 다른 가족에게도 보였나 보다. 집사람이 쉴때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넨다. 그말이 조금은 위로가 된다. 내가 긴장하고 조급해하면 가족 모두가 불편해진다. 이번에는 생각을 좀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쉬지 않고 일만 하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다(음 하~~). 어차피 쉴 거면 일부러라도 편히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한 바람 한줄기 한줄기를 느낀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아빠가 하는 일이 늘 궁금한가 보다.  무슨 말을 쓰는지 보고 싶어한다. 우리 가족의 기쁨. 이렇게 항상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2016.08.25 21:20


"응답하라, 1988"의 감동적인 대사가 있지. 


"미안하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 그러니 덕선이 니가 아빠 좀 한번 봐줘." 


아빠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 

2016.08.25 20:37


이전에는 이분의 동영상을 꽤 많이 봤었다. 오랜 만에 들으니 또 위로가 된다.

인생 게임의 룰 첫번째 - "본인이 당해서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




2016.08.11(목) 


아들이 오늘 수영에서 호흡하는 법에 성공했다. 

수영장에서 문득 아들이 묻는다. "도미니카 언제가요? 확정되면 바로가요?" 헤어지는 것이 힘든가 보다. 아빠도 힘들다.


아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 "인천 상륙 작전"

아들이 고민이 있다고 한다. 자기가 말을 길게 하면 침구들이 한숨을 쉬는 것 같다고 한다. 예전에 글짓기 시간에 선생님이 글이 너무 길어서 줄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답을 해줬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을 정하고 그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하려고 노력하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별로 와 닿지 않은 모양이다. 다른 짓을 한다.


아빠가 도미니카에 가면 이제 장남으로서 다른 사람을 잘 돌봐주길 부탁했다. 

"엄마는 출퇴근이 힘드니까 잠을 많이 자야 한다. 엄마가 퇴근하기 전에 미리 할일을 끝내고 엄마가 자자고 하면 바로 자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준서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집의 장남은 준서다. 준서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잘 돌봐줘야 하고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대답 잘 하고 인사 잘하는 것이 두분을 즐겁게 해드리는 일이다."

"연우는 아직 어리다. 니가 형아로서 동생을 이해해줘야 한다"

"준서가 행복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하고, 준서가 우울하고 힘이 없으면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잊지 마라"

2016.08.25 20:55


☞ 배려하는 "마음" : 보이지 않는 부분

☞ 배려하는 "행동" : 보이는 부분


■ 배려하는 "마음"없이 배려하는 "행동"만 있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 "행동"을 한 "이유(동기, 마음)"가 더 중요!


■ 동일한 행동을 하고도 감동을 주는 사람과 감동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마음"때문이다. 그 행동을 한 그의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마음은 보이게 된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지게 된다. 


☞ "배려하는 마음"

   -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서,

   - 도와주고 싶어서,

   -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아서

   

--> 그런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그래서 하는 행동은 감동을 준다. 신뢰를 준다.


☞ 가식적인 마음

   - 남에게 보여주려고

   - 침찬을 받으려고

   - 자랑하기 위해서


--> 그런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당장은 칭찬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더라도 감동은 주지 못한다. 오히려 나중에는 "가식적", "꼴불견"같은 평을 받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받지 못한다.


☞ 기타 마음

   - 시키니까, 하라고 하니까


--> 시키는 사람이 보지 않으면 않하게 된다. 이것도 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과 같다.

■ 그 행동에 담긴 이유를 쉽게 알 수 없을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서 쉽게 알아챌 수 없을때 우리는 "배려심이 깊다"고 한다.


■ "배려 일기"

배려하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연습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동 쓰기(~했다, ~ 했었다)
      --> 그에 대한 이유, 마음 쓰기



2016.08.11 13:06


가끔씩 엄마가 아빠를 주먹으로 아빠의 팔을 때리지만, 그건 장난이야. 

아빠가 엄마보다 약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즐거워하니까 아빠가 받아주는 거야. 

엄마, 준서가 즐거워하면 아빠도 즐거워. 

가족이 행복하면 아빠도 행복해. .




2012.06.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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