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6(금)


달봉이의 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날중의 하나로 꼽힐 수 있는 날이었다. 아들과 집 근처에 있는 생태 공원으로 나간다.   


캠핑용 테이블, 점심용 김밥, 어묵국

아들이 볼 만화책, 방학 숙제 거리, 자전거

나도 공부할 책들이랑 이것 저것.





달봉이는 정신이 좀 어수선하면 조용한 그늘에 가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공부 하다가, 먼 곳을 봐주고, 다시 공부하고 그렇게 하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해진다.  꽤 오랬동안 그런 외출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소풍은 사랑스런 아들과 함께라서 더욱 좋다.





집사람은 아직 힘들기는 하지만, 동료때문에 잘 안풀리고 있는 듯한 회사일이 예전보다는 조금은 좋아진 듯 하다. 며칠동안 약간의 갈등이 있었던 아들에게 준비된 이야기도 좋게 마쳤다. 방학은 이번주로 끝난다. 올 방학에 아들과 단둘이 하는 마지막 소풍이다. 아들은 방학 숙제로 자기 소설을 쓴단다. 그러면서도 자전거를 탄다, 만화책을 본다, 유트브를 본다 하고 있다.  




그 무덥던 열대야도 끝나가고, 시원한 가을이 오고야 말았다. 아직 햇빛은 따가워서,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해진다. 그늘이 움직이면, 우리도 테이블을 함께 옮겨가면서 몇 시간을 보낸다. 


달봉이는 비록 다음 Job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좀 느긋해지고 싶다. 항상 단가와 일당을 생각하면서, 벌 수 있는 돈을 손해본 거라는 생각으로 뭔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너무 돈에 매몰된 것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든다. 쉬면서도 약간 초조해했었다. 그것이 다른 가족에게도 보였나 보다. 집사람이 쉴때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넨다. 그말이 조금은 위로가 된다. 내가 긴장하고 조급해하면 가족 모두가 불편해진다. 이번에는 생각을 좀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쉬지 않고 일만 하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다(음 하~~). 어차피 쉴 거면 일부러라도 편히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한 바람 한줄기 한줄기를 느낀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아빠가 하는 일이 늘 궁금한가 보다.  무슨 말을 쓰는지 보고 싶어한다. 우리 가족의 기쁨. 이렇게 항상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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