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1 금
어제 늦게까지 작업을 했더니, 몸이 피곤한다.
날씨도 꾸물거린다. 비가 올 것 같다.
그래도 어제 산 정상에서의 통쾌함을 잊을 수 없다.
막혔던 부분때문에 고민이 있었는데, 산 정상에서 한방에 해결된다.
집에 돌아와서는 휘리릭~후리릭~
밤늦게 까지 해서 휘리릭~ 끝마친다.
그런데 하다 보니 또 산의 정기를 받아야 할 부분이 생긴다.
그리고 어제 먹지 못한 막걸리도 생각이 난다.
어제 처음으로 올라간 산이라 정상에 막거리가 있을 줄은 몰랐다.
막걸린 한잔의 유혹도 꾸물리는 날씨 속으로 떠나게 한다.
아파트를 나서 산 입구으로 들어선다.
매일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 MP3 영어 파일을 귀에 또 꽂는다.
그 동안 우리 동네에 이런 산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니.
정상에는 진달래 동산도 있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진달래 축제도 있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큰 길로 올라간다.
무릅이 않좋은 어머니를 정상 근처까지 차로 데려 갈 수 있을지 확인해본다.
예쁜 풍경은 어머니의 감동과 표현을 옆에서 들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자 일단 막걸리 한잔을 시켜 먹는다.
인사성 좋은 아저씨가 한 잔 내 놓으신다.
쭈욱~
목젖을 건드리며 시원하게 내려간다.
단전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올라온다.
기운을 천천히 느낀다.
시선을 먼 곳으로 두면서 MP3에 집중한다.
그러다 또 갑자기 머리가 깨이기 시작한다.
산의 정기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저 깊숙한 내면에 있던 이론과 논리가 쑤우욱 올라온다.
가져간 수첩에 또 막혔던 부분을 갈겨쓴다.
음하~ 역시 글은 산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이제는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전 글은 지금 보면 연습에 불과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