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3 11:35

허리 디스크 인대를 강화시키는데는 수영이나 걷기가 좋단다. 가까운 홍익대에 실내 수영장이 있기는 한데, 재학생 전용이란다. 두달가까이 몰래 들어가 수영하다 들킨 후로는 가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내시경 수술을 받고 나서는 어쩔 수 없이 걷기를 선택해서, 퇴근후 한강변을 걷는 일을 일과로 삼고 있다. 합정역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망원 지구, 난지 지구까지를 코스로 하고 있다. 


난지 지구에는 야외 캠핑장이 있다. 그곳을 지나다보면 고기 냄새가 너무 달콤하다. 그제는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삼겹살집에 들어갔다. 혼자서 2인분을 시켰다. 아주머니가 복장을 보고서 하시는 말씀. "운동하다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었나 보죠?" "예..엑" 사레때문에 대답이 갑자기 목에서 걸렸다. 아주머니는 서러워서 목이 메인 것으로 아셨나 보다. 불쌍하게 보였던지 고기를 좀 더 주시겠단다. 연극의 달인! 
어제 저녁에는 또 혼자서 쌈밥집을 들어갔다. 어떻게 덤으로 더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올림픽 축구 카메룬전이 한창 이었다. 몰두하고 있는 도중에 아주머니 왈, "운동하다 갑자기 배가 고팠나 봐요?" "옙, 아이참~ 어디로 차는 거얏". 이번에는 너무 씩씩해 보였나 보다. 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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