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9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1

2018/01/30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2

2018/01/31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3

2018/02/04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4

2018/02/05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5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2




2018/01/29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1

2018/01/30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2

2018/01/31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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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 [달봉이방]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5




유발 하라리, 김대식, 팀 던럽


2018.01.02(화)


I'm looking forward to this year.

Ok, Let's move, move!

나도 이런 아버지가 될 수 있기를.

포크 가수, 조동진이 암으로 투병하다 별로 돌아갔다고 한다.

또 한 생명이 떠났다. 

"나뭇잎 사이로"로를 검색해서 들어본다.



온 몸으로 스며든다. 

자동으로 인생의 의미를 다시 더듬어 본다. 


그가 죽으면 그 자신에게는 모든 것이 의미없게 될 수도 있게지만, 

지금 나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

멍해 있던 어느 순간, 한 줄기 생각에 의식을 멈춘다. .


내가 죽으면 끝난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근데 이것이 지금까지 이 문제가 풀리지 않았던 것은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만 생각해오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죽어도 분명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기억하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기억도 얼마 가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죽어서 모든 것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함께 했던 그 짧은 기억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잠깐만이라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추억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의 존재를 뛰어 넘는 무엇. 

그것이 사랑일까?


인터스텔라의 대사가 다시 생각난다.

"우린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같은 존재가 되는 거지."

2017/01/30 - [달봉이방] - 영화 인터스텔라 대사






 

동기 부여 전문가 또는 자기 계발 전문가라는 이름을 갖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좀 사이비스런 사람들이 많다. 


근데 백그라운드 음악과 영상과 함께 들으니 왠지 감동스럽기도. 

 

Steve Jobs, Tony Robbins,, 익숙한 목소리들


2017.05.07(일)


무섭다. 불안하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어제는 집사람이 기침때문에 병원에 간다.

아이도 약간의 축농증 때문에 함께.

바람이 불자 병원 주변의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눈 더미처럼 떨어진다.

주차장의 차들은 모두 뿌옇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지 못해서 아이와 집사람을 태우고 하루 종일 밖에서 지낸다.

집사람의 기침이 심해진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TV를 보니 마침 미세먼지 관련 다큐를 하고 있다.


한번의 미세먼지로도 폐암, 폐결핵에 노출된 사람들도 있단다.

아직 대항력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는 더 심하다.

미세먼지가 역대급으로 나빴던 날에 태어났던 한 아이는 폐렴에 걸리고 만다. 


앞으로 10, 20년 후의 우리 아이들때가 더 걱정이다.

소비 중심의 성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현재의 경제 체제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더욱더 나빠질 것이다. 


엔트로피 법칙 

엔트로피라는 것은 보존되지 않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계속 증가한다. 

시간이 지나면 엔트로피는 증가된다는 것은, 

녹은 북극의 얼음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얼음으로 될 수 없다는 것.


인간이 만들어낸 경제 체제때문이 아니어도 자연은 인간이 살기에 힘든 환경으로 흐르고 있을지도.

어쩌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피하지는 못하는 존재일지도.


무서워진다.

20여년 전, 대학교에 다닐때 엔트로피 법칙을 배우고 나서 걱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 인간은 언젠가는 멸망하는거야?' 

친구 중 누군가 농담으로 그랬던 것 같다. 

'배가 부르니까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어. 니 때는 안 망해'. 


창문 너머 햇볕은 좋아보인다. 

저 햇볕속에서 몇일 보냈더니 온 몸의 피부가 가렵고, 

얼굴이 부어오르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때문인지, 자외선 부작용 때문인지 모르겠다.

일요일이라 병원을 갈 수 없다.


햇볕은 좋아 보이지만, 문도 열 수 없다. 

햇볕속에 있는 먼지들이 보이는 듯 하다.


오늘도 어버이날 가족 행사로 외출을 해야 한다.

외출을...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2017.05.05(금)


2박3일간의 캠핑을 마친다.


▣ 캠핑- 자라섬

가평의 자라섬에서 1박. 

다녀본 캠핑장중에서 손에 꼽히는 장소여서, 

다시 찾았다.

집사람이 운좋게 1자리를 발견해서  바로 콕 예약.

처남 가족도 잠깐 합류

  


  


▣ 꽃가루의 정체

자라섬에서 봄철의 불청객인 꽃가루의 정체를 알게됐다. 

지금까지는 입으로 훅 불면 날라가는 민들레 꽃인줄로만 알았다.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꽃가루를 만드는 나무를 보았다. 

   

꽃가루가 눈처럼 쌓여 있었다. 

바람이 불면 이런 가루들이 눈처럼 공기를 채운다. 공포스럽기도 했다.


▣ 캠핑 - 대성리

1박으로 아쉬워서 당일에 대성리의 산중턱 캠핑장으로 다시 예약

가서 보니 대학교때 MT를 몇 번 와본 동네였다. 

대학생들로 보이는 몇몇이 보인다.

냇가는 그대로인데, 물이 오염되서 이제는 더 이상 발을 담그기가 꺼림직했다.  

20년도 넘는 세월동안 사람은 변함이 없는데, 강산이 변한것 같은 느낌.

 

 

 



▣ 가족 워크샵

전날 하지 못한 워크샵을 대성리에서 진행

잘 자라고 있고, 생활도 잘 하고 있어서 고맙다는 맘을 전한다.

내용이 좀 어렵긴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사용할 자료라는 것을 알려준다.

집사람과도 내 생각과 방향이 공감이 됐길 바란다.

 




▣ 미세먼지

2박을 마치고 다시 수도권으로 진입.

미세 먼지가 또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초록색인데 왠지 때가 끼인 듯한 색이다.

비가 오면 좀 원래의 색으로 선명해지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나와서 돌아보면 뿌연 먼지 속에서 사는 것이 답답할 것 같은데, 

막상 다시 들어와서 살아보면 그렇게 또 살아간다.

기관지, 호흡기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면서.


집사람도 호흡기에 문제가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콜록거린다. 겨울에는 더 심해지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참을 정도면 관심을 두지 않는 듯 하다.

왜 몸을 챙기지 않냐고 몇번 투덜됐더니, 

기침만 참는 것 같다.  답답할 노릇이다. 

몸을 관리하거나 기침의 원인을 제거할 생각은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화를 나게 만든다.

적당한 때에 미세먼지가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  

동해쪽?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아직....


아이의 교육과 관련해서는, 

공부보다는 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빨리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학원도 아이가 원하는 곳만 보냈다.

다만 영어 회화 하나만 제외하고는. 

영어 회화는 아이가 커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도구라는 논리로 설득을 강요(!)한 면이 있다. 

이런 생각은 다행히 집사람도 긍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이런 식의 교육 방식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우리 부부 모두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결정을 계속 미뤄오고 있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 학교는 '혁신 학교'라고 해서

지금까지는 정식 시험, 즉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시험이 없었다. 

일단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는 막연히 '뭔가 다르겠지' 하고, 학교만 믿고 지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가 6학년이 되면서 부터 
전체 학부모회의 결정으로 아이 학교에서도 중간,기말고사 시험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봐 왔던 아이의 생활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허락된 시간안에서 게임하는 것
만화책으로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 것. 

'시험을 본다는 데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아이의 생활 스타일에 불만이 생기면서, 
아이도 아빠의 불만을 눈치챘는지 사이가 불편해진다.

'뭔가 문제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와 아이의 생활은 그대로인데, 
부모인 내가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뤄왔던 아이 교육에 대한 전략을 결정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결국, 지금까지 미뤄왔던 아이 교육에 대한 큰 그림의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고 
나름 나의 인생 경험과 믿음과 가치를 기반으로 했다고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세세한 부분의 수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고민도 계속 될 것이다. 

가족 캠핑에서 큰 그림과 전략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알아봐야겠다.
발표할 자료를 준비한다.  


※ 참조

행복의 기본 정석 서울대 최인철 교수

열렬(10:10) 교육” - 인제대 김창룡 교수



2017.03.31 금


어제 늦게까지 작업을 했더니, 몸이 피곤한다.

날씨도 꾸물거린다. 비가 올 것 같다.


그래도 어제 산 정상에서의 통쾌함을 잊을 수 없다. 

막혔던 부분때문에 고민이 있었는데, 산 정상에서 한방에 해결된다.

집에 돌아와서는 휘리릭~후리릭~

밤늦게 까지 해서 휘리릭~ 끝마친다.

그런데 하다 보니 또 산의 정기를 받아야 할 부분이 생긴다.


그리고 어제 먹지 못한 막걸리도 생각이 난다. 

어제 처음으로 올라간 산이라 정상에 막거리가 있을 줄은 몰랐다.

막걸린 한잔의 유혹도 꾸물리는 날씨 속으로 떠나게 한다. 


아파트를 나서 산 입구으로 들어선다.

매일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 MP3 영어 파일을 귀에 또 꽂는다.


그 동안 우리 동네에 이런 산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니.

정상에는 진달래 동산도 있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진달래 축제도 있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큰 길로 올라간다.

무릅이 않좋은 어머니를 정상 근처까지 차로 데려 갈 수 있을지 확인해본다.  

예쁜 풍경은 어머니의 감동과 표현을 옆에서 들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자 일단 막걸리 한잔을 시켜 먹는다.

인사성 좋은 아저씨가 한 잔 내 놓으신다.

쭈욱~

목젖을 건드리며 시원하게 내려간다.

단전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올라온다.

기운을 천천히 느낀다.

시선을 먼 곳으로 두면서 MP3에 집중한다.


그러다 또 갑자기 머리가 깨이기 시작한다.

산의 정기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저 깊숙한 내면에 있던 이론과 논리가 쑤우욱 올라온다.

가져간 수첩에 또 막혔던 부분을 갈겨쓴다.

음하~ 역시 글은 산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이제는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전 글은 지금 보면 연습에 불과했던 것 같다.

어떻게 글을 구성하고 어떻게 전개하는지 고민이 부족했다.
이제는 ...한번 제대로....으음...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다.
막혔던 부분이 풀려서 발걸음은 가볍다. 

산에서 내려오니
님께서는 구속이 되셨다고.




바이스러스가 침입한 컴퓨터는 고치기 힘들면 포맷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마찬가지로 어지러운 상황에서는 깨끗하게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노아의 방주 시대처럼 한번 깨끗히 씻어내고 다시.  


근데 때로는 이런 생각이 너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이란 것이 항상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것을 받아 들여서 공존을 모색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때도 있다.  


적폐청산!


잘 모르겠다.

심정적으로는 깨끗이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는 싶지만,

그러나 적폐를 넘어서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또 다른 극단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가짜 뉴스', '찌라시'하면 주로 극우 세력들이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트래핑을 하다가 종이 하나를 주웠다.

다른쪽에서도 이런 것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것을 보고는 '양쪽의 입장'이란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럼, 포맷보다는 공존? 

아..그렇다고 기존의 냄새나는 쓰레기를 가지고 갈 수도 없고.

힘들다. 


여튼 님의 구속 수사가 청구되었다는데...

이 상황에서 아직도 아니라고만 하니 이런 찌라시가 나오잖겠어요.  



큰 맘을 먹고 바리깡을 구입했다.

새로운 스타일 시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원가를 뽑으려면 6개월 이상을 밀어야 한다.

6개월이면 충분하다. 

스파일의 고정일지 원복일지를 결정하기에.

익숙해지면 고정이고 그때까지도 어색하면 원복이다.


봄이 오고 메마른 가지에 봉오리가 살짝 터진다.

 


나의 씨앗도 자라고 있다. 

언젠가는 세상의 빛을 보기를 기다리면서.

2017.03.10 금


따뜻한 봄날이다.

우리도 모르게 옆에 와 있다.

트래킹을 하다가 청설모를 만난다.

어디서 구했는지 도토리를 갉고 있다.


그가 떠나는 날, 

이렇게 날씨라도 따뜻해서 인간적으로는 다행이다. 

그 한몸 바쳐서 이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하길.

'대통령도 법을 지키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대통령 탄핵 인용


"사람의 얼굴은 세번 변한다"고 했다.

언제 변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내 얼굴은 분명 마지막 모습에 더 가까울 것이다.


마지막에 가깝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

세계 일주를 해야 한다.

특히 북유럽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인생이 무엇인가"를 들어봐야 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들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영어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집사람이 원하는 불가리아의 우유니 사막을 봐야 한다.

나도 보고 싶다.

그리고 캐나다 대륙 횡당 열차에 몸을 실어야 한다.

자다 일어나다. 그러다 자연의 감동을 받고 싶다.


이 나라에서 살다가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다.

이 넘의 정치 !

이 정치 때문에 내 관심사와 내 인생이 이렇게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다.

젊은 날에는 그렇게 관심도 없던 정치가 

이제는 내 인생의 가치 판단에 영향을 주는 기준이 될 줄이야 

내 젊었을 때는 정말 몰랐다.

우리 나라 정치의 수준이 내 행복에 영향을 주게 될 줄은. 


내 아들도 중요하지만 내 아들을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다.

한번뿐인 인생이다. 

이 세상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최대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다가 이 생을 마치고 싶다.

내 아들이 언젠가 이 글을 읽고 아버진의 진심을 알고,

스스로도 인생을 후회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2시 57분. 신파조로 가는 시간이다.

그렇지만 분명 내 진심은 ....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집사람, 

다시 태어나도 후회없는 선택이다.   

저승에서도 이승의 기억이 있다면...

집사람을 택할 것이다.

너무 고맙고, 가녀린 사람이다. 

전라도의 가부장장적인 환경에 너무 데인(!) 남자가

제주도의 남성 권위주의 환경에 익숙한 여자를 만났을때....

너무 고마운것이다.

너무 안쓰러운것이다.

내가 그사람을 조금 더 행복하게 못해준것이 미안하다.


하아...

나는 이 땅이 너무 좁다.

나는 죽기전에 이 땅을 벗어나서 살고 싶다. 


생명이 유한한 것을 거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궁금한 것을 그냥 묻고 그냥 저쪽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이 땅이 아닌 다른 땅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행복하다고 하는 그 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분명 나는 지금 행복하다.

근데 뭐가 이렇게 불만일까?

이 불만의 정체는 뭘까?

난 궁금하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은 인정하는데....

난 궁금하다.






우럭이 현재 제철이란다.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나온다.

그래도 쫄깃한 회 한접시의 유혹으로 

주말을 이용해서 서산으로 향했다.


우럭 기념비가 크게 있다. 


생성을 팔고 있는 선상의 모습이다.


너무 추웠다. 집사람도 컨디션이 안좋았다. 

편의점앞에서 잠깐 회 맛만 봤다. 

쫄깃했다. 정말 맛있었다.

나머지는 바로 집으로 가져왔다.  

저녁, 아침 두끼를 매운탕으로 해결했다.

2017.01.30 ( 대체 휴일)


설 연휴 마지막 날.

아침에 아파트 옆에 있는 산을 오르다가 사진 몇 장을 찍는다.

미세먼지가 좀 누그러진듯하다.





트래킹을 하다 보면 머리에 땀이 나는데, 늘 가렵다. 

머리가 빠지려나 보다고 생각했었다.

그럴때마다 '한번 밀어버려?' 했다. 


오늘 아침도 추운곳에 있다가 들어오니 가렵기 시작한다.

콧수염 관리용으로 "바리깡"하나를 구입해둔 것을 꺼낸다.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기계의 클립을 8mm 길이로 조정한다.

"아저씨"의 원빈을 상상했나 보다.

옆머리의 구레나루를 따라서 "후욱~" 밀어올린다.
심호흡도 없이 순간적으로 손이 먼저 올라가버린다.

근데 영화처럼 되지 않는다.

8mm로 고루 잘려질 줄 알았는데, 잘린데는 잘리고 안잘리는데는 안잘린다.

울퉁 불퉁.


집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그래도 잘 되지 않아서, 결국 머리 길이를 조정하는 클립을 제거한다. 

완전히 밀어버리기로 결정한다.

허어...잘 밀린다.


중간에 아이가 보더니 충격을 받고 울어버린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oh my~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책꽂이에 꽃힌 아빠 책을 보면서 말한다.


아들 : 아빠, 책 많이 팔렸어요? 

아빠 : 아니. 

아들 : 나도 글쓰는 것 좀 알려줘요.

아빠 : 책을 쓰려면 뭘 쓰고 싶은지 정해야 하는데, 뭘 쓰고 싶어?

아들 : 추리...


옆에 듣고 있던 엄마.


엄마 : 준서도 글을 잘 쓸 것 같아. 지난번에 PPT 가르켜 주니까 잘하던데.

아빠 : 아빠 닮아서 글 잘쓸거야.

아들 : 그 인정, 솨양하겠습니다~응.


아이가 커가고 있다. 집사람 말처럼 너무 빨리 커가는데 아쉬울때가 있다.

트래킹 도중에 눈을 만난다.

몇 장 찍어 둔다.


셀카도 한장...

요즘은 영어 듣기를 연습하고 있다.

"마지막 한판"으로 이름을 지었다.

젏었을때는 영어권 사람들에 비해 우리가 얼마나 불리한지, 뭐 그런거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요즘은 뭔가 기분이 다르다. 

글쎄....뭘까. 

인생을 좀 길게 보니, 뭐 그렇게 유리, 불리를 따지고 볼 것만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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